<p></p><br /><br />[앵커]<br>부석사의 금동관음보살 좌상, 우리나라 문화재라 하더라도 일본에서 훔쳐왔으니 돌려줘야 한다는 판결이 얼마 전 있었습니다. <br> <br>이렇게 과거 제국주의 국가들이 식민지에서 빼앗아간 문화재의 소유권을 놓고 지금도 국제적인 갈등이 이어지고 있습니다. <br> <br>세계를 보다, 오늘은 약탈 문화재를 둘러싼 세계의 전쟁을 권갑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.<br><br>[기자]<br> 돌에 새겼다곤 믿기지 않을 정도로 정교한 조각상. <br> <br> 인류 대표 걸작 중 하나로 꼽히는 그리스 파르테논 신전의 지붕에 있던 파르테논 마블스입니다. <br> <br> 19세기 오스만제국의 지배를 받던 그리스에서 당시 영국 외교관이 떼어갔습니다. <br> <br> 현재도 영국 박물관에 전시되어 있습니다. <br> <br> 반환을 추진하던 그리스 정부가 최근 영국과의 협상이 진행 중이라고 밝혔습니다. <br> <br>[키리아코스 미초타키스 / 그리스 총리] <br>“영국의 여론은 물론 실무관계자 사이에서도 진전된 변화가 있었습니다.” <br> <br> 영국법은 박물관에게 반환할 권한이 없다고 규정하고 있습니다. <br><br> 양국의 입장차는 존재합니다. <br><br> 그리스는 작품 전체의 소유권을 영구적으로 돌려받아야 한다고 요구하고 영국은 3분의 1에 대해 장기 대여 형식을 주장합니다. <br><br>유물 20만 점을 보관하고 있는 국립중앙박물관입니다.<br><br>18세기에 만들어진 영국박물관에는 무려 800만 점이 있고 미술품 중심으로 전시하는 프랑스 루브르 박물관은 49만 점을 소장하고 있는데요.<br> <br>이들 중 상당수는 과거 식민지에서 약탈한 문화재입니다.<br> <br> 영국에 앞서 일부 서유럽 국가들은 소유권까지 돌려주기 시작했습니다. <br> <br> 재작년 프랑스는 130년 전 약탈한 서아프리카 베냉의 문화재 가운데 26점을 반환했고 지난해 말 독일도 과거 나이지리아 왕국에서 약탈해 예술상들에게 팔렸던 문화재를 돌려줬습니다. <br> <br> 과거 나치가 폴란드로부터 뺏은 미술품을 보관 중이던 스페인도 자발적으로 반환했습니다. <br> <br>[세자르 모스케라 / 스페인 폰테베드라 의회 부의장] <br>“정의를 회복하고, 약탈당한 예술품을 돌려주며, 더 나은 세상을 만드는 데 도움을 주는 것입니다.” <br> <br> 바티칸에 있던 파르테논 신전 조각품 3점을 그리스에게 돌려주겠다는 프란치스코 교황의 발표 이후 영국도 반환 압박을 받고 있습니다. <br><br>'더 타임스' 등 주요 언론들을 중심으로 여론이 만들어졌고 영국 정부 입장에도 변화가 감지됩니다.<br> <br> 과거 열강국들이 문화재 반환을 그동안 거부했던 근거 중 하나는 유네스코가 1970년 채택한 문화재 불법 반출입 협약. <br> <br> 당시 식민지 영토에서 취득했기 때문에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 담겼고 소급 적용할 수 없다는 겁니다. <br> <br>[김지현 / 건국대 세계유산대학원 교수] <br>“식민지 시대 때 이루어진 행위에 대해서는 가져간 쪽에서 자발적으로 반환하지 않는 이상 법적으로 돌려받기에는 정말 한계가 많습니다.” <br> <br> 일제강점기 반출된 조선왕조실록 오대산 사고본 등이 최근 우리 품으로 돌아왔지만 약탈과 기증 등으로 해외에 있는 우리 문화재 21만여 점의 반환은 여전히 소장국과의 협상에 의존해야 하는 한계가 있습니다. <br> <br>세계를보다 권갑구입니다. <br><br>영상취재 : 한효준 <br>영상편집 : 이은원<br /><br /><br />권갑구 기자 nine@ichannela.com